#021 그리스의 창세기

ringling2 2024. 3. 17. 17:50

신화를 읽다 보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첫째, 이게 역사인지, 신화인지 구별하기 힘들어진다.

이 경험은 신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맥락과

실제 있었던 역사 중 몇몇 표현을 신격화하거나 과장해서 시적으로 표현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겪는 두 번째 경험은 그 당시 표현들에 감탄하는 것이다.

자연의 존재 하나하나, 당시 사회 상황들을 형체로 만들어서 표현하는 그들의 기법에 감탄하게 된다.

세 번째는 지금으로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이 발견된다.

근친상간, 강간, 불륜은 너무 흔한 소재라서 말하기도 지칠 정도이다.

이쯤 되면 현대에서 문제가 되는 신화는 각색해서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그대로 놔두는 것보단 오히려 많이 읽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집어준다면

교육용 자료로도 사용할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창세기'에서 가이아가 가장 먼저 낳은 알에선 왜 사랑이 먼저 태어났을까?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사랑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사랑이 호르몬 분비로 인한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호르몬이 왜 특정 사람, 행동, 생명체 등에만 반응하는지 아직 모른다.

나의 지식으로 설명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걸 이럴 때 느낀다.

그리스 또한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나 힘이 있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리스 로마 신화 대부분이 사랑을 바탕으로 혹은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니 말이다.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했다.

또 재미있던 부분은 밤과 어둠이 교접해서 오히려 영기와 빛이 태어난 것이다.

이를 보고 알았다. 어둠과 빛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이다.

서로 싫어서 도망간다 해도 결국 뒤따라오게 되는 관계이다.

이들의 표현력에 감탄했다. 은유와 비유가 획기적이라는 생각을 절로 한다.

앞으로도 신화를 꾸준히, 꼼꼼하게 보고 소재를 얻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