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렵고 추상적인 주제가 나와버렸다.
사랑은 나에게 가장 어려운 개념 중 하나이다.
주고받고 있는 사람들도 이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고
오늘부터 해야지! 마음먹는다고 바로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랑을 감정으로 분류해야 하는 건지, 생각으로 분류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난 이처럼 사랑에 대해 모르는 것투성이지만,
이 네 단계를 읽고 생각나는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왜 우리는 자기 자신보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고 먼저 느낄까?'였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건강한 사랑을 주려면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게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남에게 사랑을 받으면 의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론 억울하기도 하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구나!를 먼저 깨닫게 된다면
사랑에 고통받고 배신당해도 자존감이 깎일 이유는 없을 텐데,,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자신을 사랑할 때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한 의문이다.
이게 가능한가?
물론, 이건 자기의 모든 부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이 칭찬도 아니고 조절이 가능한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주제인 것 같다.
세 번째로 사랑은 꼭 보호막 같다는 생각이다.
아이는 자신을 지킬 힘이 없어서 사랑을 확인하는 것 같고
어른은 자신을 지킬 수 있지만, 사랑을 주고받으며 한 겹의 보호막을 생성해서
기대기도 하고, 위하기도 하고, 때론 숨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하루가 아무리 거지 같아도 다음날을 살아갈 수 있다.
때론 힘이 되기도 하고, 줄 수 있음에 기뻐하기도 한다.
네 번째로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의문이다.
사람마다 다르니 하나로 얘기할 순 없지만
사랑을 주고받는 상대가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보지 못하는 '초월적 존재'라면
이 추상적인 개념은 그냥 감정인 걸까?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없다 해도 사랑은 유지될 수 있는 걸까?
난 아직 정신의 지평이 넓어지기엔 한없이 좁은 사람인 것 같다.
사랑에 대한 기록 중 하나로서 꼭 남기고 싶은 건
사랑의 표현 방법은 각자 다 다르니 반드시 존중하되,
상대의 마음을 꼭 고려할 것.
우리는 상대를 생각하지 않은 일방적인 사랑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두렵고 무섭다면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할 것.
사랑하고 사랑받는 데에는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자.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반드시 '말'로 표현하자.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아기 때부터 간직해온 아주 오래된 마음이기 때문에
그런 욕구가 드는 자신을 창피해 하거나 싫어하지 말자.
사랑이 생각으로 분류되건, 감정으로 분류되건 호르몬 덕에 몸엔 좋으니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미움보다 사랑을 많이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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