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일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단단히 꼬였다, 풀기 어렵다 와 같이 줄에 빗대곤 한다.
오늘 읽은 '앙크'의 매듭은 인간이 신성에 도달하기 위해 풀어야 할 것으로 해석된다.
생각해 보면 인간의 모든 순간은 꼬인 매듭을 풀고, 자물쇠를 푸는 것의 연속 같다.
모든 것이 나에게 주어진 임무다.
마치 방 탈출처럼 한 공간에서도 풀어야 할 것이 산더미인 느낌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말이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앙크는 영원한 생명의 열쇠이자 금단의 지대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자물쇠의 역할을 한다.
열쇠와 자물쇠. 열고 잠그는, 전혀 반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듯 보이지만
둘은 함께 존재해야만 각자의 구실을 할 수 있다.
영원한 생명 또한 금단의 지대이기에 신성에 도달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열쇠를 가진 자)가 아니라면
속인들(열쇠가 없는 자)은 자물쇠에 의해 막혀야 한다.
그래서 사제가 장례식을 거행하는 동안 손잡이를 잡는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이 부분은 이후에 하나의 설정으로 사용해도 될 것 같다.
저승과 죽음을 다루는 이는 참으로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저승의 신비를 아는 이가 행여 누군가에게 발설할 경우
아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서 그 누구도 발설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사후세계가 있다면 궁금한데 죽지 않고서야 알 수 없게 됐다.
문득 죽은 후 영혼의 세계는 과학이 영영 밝혀내지 못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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